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정치적으로 두가지 큰 특징이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큰 선거가 없다는 점, 그대신 차기 대선과 총선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 된다는 사실이다.

대통령 임기중의 선거가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는 속성을 감안할 때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는 부담은 던 셈이다. 그러나 대선 및 총선 주자들이 조기에 가시화될수록 차기권력을 향한 정치권내 이합집산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충청 지역의 정치판 역시 소용돌이 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지금 우리 국가사회는 안보적 위기, 정치적 혼돈,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분열 그리고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국민들은 신뢰할 만한 리더의 출현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유능한 리더가 나와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급변하는 국내·외의 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번의 선거들로 인해서 지역은 갈라지고 흩어져서 발전의 동력을 잃은지 오래됐다. 국책사업의 선정이나 예산유치과정에서 지역은 철저히 소외되었고, 중앙 각계각층으로의 지역 인사들 진출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지역민들은 이제 기대의 끈마저 놓은 채 자포자기하고 있는 암담한 실정으로 지역은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그간 지역의 리더들은 지역의 화합과 통합에 대해 한번 시도조차 하지않은 가운데 자기 지지세력의 결속만을 다지면서 다음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긴장감이 사라진 결과다. 그저 줄 잘서고 바람타서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만이지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미래는 관심 밖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지역도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지역을 이끌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지역은 변하고 있고, 또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지역마다 위기는 수도 없이 많았고, 오뚝이 처럼 다시 일어선 곳은 강한 나라 선진지역이 되었다. 그 위기를 극복한 가장 큰 힘의 원천은 구 시대의 낡은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새 시대의 질서를 만들어 낸 리더들의 빛나는 지혜와 용기였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이유다.

우리 국가와 지역이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은 첫째,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리더십이다. 뭐니뭐니 해도 지도자의 제일 큰 역량은 미래를 보는 혜안 그리고 그 미래상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이순신 장군 모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성공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지역의 지도자도 기껏해야 4년 후 선거만 보려는데서 벗어나서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지역을 리드해야 한다.

들째, 포용의 리더십이다. 얼마전,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8년 임기를 마치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브라질 국민들은 퇴임하는 그에게 87%의 지지율을 보냈다. 재임기간 중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것도 대단하지만, 좌우를 모두 끌어안은 포용의 정치력을 발휘해서 얻은 결과다. 한국의 다음 대통령은 영·호남간의 화합을 그리고 수도권·비수도권간의 상생을 이끌지 못하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지역 역시 화합과 통합을 끌어낼 포용의 리더십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셋째, 협력과 소통의 리더십이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제왕적 리더가 혼자 끌고가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급속한 고령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그리고 기존세대와 다른 특성을 지닌 신세대의 부상은 상호 신뢰을 바탕으로 한 협력과 새로운 소통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없는 금년 이야말로선거에 뜻을 둔 선량들이 선거지략이나 지지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신뢰받는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성찰과 학습에 매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