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인연의 연속이라고 한다. 나는 한국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 가장 소중한 하나가 나의 지도 교수시며 내가 평생 스승으로 생각할 그 분을 만난 일이다. 그는 나에게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았다. 행정학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청중들이고 우리는 마음껏 그것을 느낀다. 딱딱한 행정학 이론들을 이해하기 쉽게 자신의 경험 담은 이야기들을 연결 시켜서 우리를 행정학의 매력 속으로 빠지게 했다. 나와 교수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 되였다. 그 분은 남을 존중하고 남에게 말없이 사랑을 주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바쁘셔서 논문 지도는 많이 안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용기를 내여 그의 사무실을 찾아가서 나의 지도 교수가 되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흔쾌하게 승낙해 주셨다. 우리의 관계는 그렇게 계속 되었다. 교수님은 학문에 대한 성실함과 학생들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땀을 흘리면서 가르치는 그의 얼굴에서 나는 땀은 그의 학문의 깊이, 제자들 얼머나 사랑하는가의 표시일 것이다. 그에게 나는 그리 큰 존재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분명 그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며 내 삶의 한 모범이며 인생의 멘토이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언젠가 교수님은 행정학은 국민들을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정의로운 학문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이제 유학이란 꿈의 무대에서 내리고, 여기서 배운 것을 활용하는 큰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수많은 크고 작은 고개를 만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그 동안 한국에서 받아 왔던 많은 사랑과 은혜를 다시 누군가를 위해서 함께 나누고, 함께 할 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생활이라는 큰 무대에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넘어야 할 산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것은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까… 나는 나의 남는 달콤한 시간은 공부와 내 제2의 고향 한국을 더 아는 일에 전념하면서 나의 미래를 준비 할 것이다. 스승들의 그 가르침과 함께…

 

파란 하늘을 등에 이고 초록빛 초원을 말 타며 유목민 생활했던 때가 어제인 것 같은데 머나먼 한국이라는 이국땅에서 지낸지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지났다. 2010년, 초라하게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은 다시한번 나에게 2010년의 종막의 마감을 상기시켜 준다. 만감이 교체 한다. 이제는 한국 유학 생활도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세월이 참 빠르구나” 크게 한숨을 내쉬어본다. 빠른 생활 패턴과 학업의 압박감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아니 무엇보다도 소중한 내 추억을 잠시 망각하고 지내온 것 같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은 내 생에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순간들이었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이며, 아름다운 도전 그 자체였다. 이제 한국이란 나라는 더 이상의 이국땅이 아닌 내 마음 속의 두 번째 초록빛 고향 같은 곳이다.

2008년 가을, 처음으로 연세대 행정학과에 지원하러 온 나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새로운 문화,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건물들, 수많은 학생들… 하나하나가 내 자신도 모르게 나를 작아지게 만들었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건물 하나 하나가 마치 이 캠퍼스의 역사와 수많은 이들의 업적, 아름다운 순간순간 들을 담고 있는 듯 했고 또한 그런 이야기들을 나에게 말을 해주는 듯 했다. 젊음의 열정이 나를 뜨겁게 했다. 이러한 학문의 터전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였고 내가 가야 할 운명이었다.